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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방콕의 첫 저녁, 호텔 밖으로 나와 처음 마주한 태국의 거리와 야시장 풍경

by 트립플러스코리아 2026. 6. 5.

한 시간 정도 달콤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낮 동안 뜨겁게 내리쬐던 햇살은 조금 누그러졌고, 방콕의 거리는 퇴근길 차량들로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고 가볍게 옷을 갈아입은 뒤 호텔 밖으로 나섰다.

드디어 방콕에서의 첫 저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자주 보았던 후아뭄 야시장(Hua Mum Night Market)이었다.

방콕 시내 외곽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유명한 해산물 식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녁 식사를 그곳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다.

사타니미호이 씨푸드레스토랑
사타니미호이 씨푸드레스토랑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이동

호텔을 나와 택시를 호출해 보았지만 쉽게 잡히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과 겹친 탓인지 앱에서는 계속 차량을 찾는 중이라는 메시지만 표시되었다.

결국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가까운 BTS 역으로 이동한 뒤 전철을 이용해 최대한 가까운 곳까지 가고, 이후 택시로 갈아타는 방법을 선택했다.

방콕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실제 이동 시간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특히 퇴근 시간이 시작되는 오후 시간대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콕 교통체증

전철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탔지만 이동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다.

차량들은 조금 움직이다가 멈추고, 다시 움직이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창밖을 바라보니 끝없이 이어진 자동차 행렬이 보였다.

방콕의 교통체증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20여 년 전 출장으로 방문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결국 호텔을 출발해 야시장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30분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짜증이 나지는 않았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방콕의 야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마주한 후아뭄 야시장

야시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곳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음식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국의 야시장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분위기였다.

알록달록한 조명 아래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도 상당히 컸다.

한참을 걸어 다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유명 맛집의 긴 대기줄

원래 목표는 유명한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입구부터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았다.

예약을 문의해 보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다.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지만 곧 생각을 바꾸었다.

"오늘은 분위기를 즐기는 날이라고 생각하자."

어차피 여행은 계획보다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음악과 함께 즐기는 태국의 밤

식당 예약을 포기한 뒤 야시장 안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연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무대에서는 남성 댄서들이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함께 음악을 즐기며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두가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또 누군가는 친구들과 함께 크게 웃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 자체가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졌다.


여행이 주는 해방감

한국에서의 일상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나이와 직업, 사회적 위치를 잠시 내려놓고 그저 음악과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 역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어쩌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장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야시장일 수 있지만, 내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첫날 밤의 추억이 되었다.


방콕의 첫 저녁이 남긴 기억

호텔을 나설 때만 해도 유명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기억에 남은 것은 음식이 아니었다.

복잡한 도로를 지나며 바라본 방콕의 야경,

활기 넘치는 야시장의 풍경,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그리고 낯선 도시 한가운데서 느낀 자유로움이었다.

정년퇴임 후 처음 떠난 자유여행.

방콕에서의 첫 저녁은 "잘 왔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날 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여행에서 또 어떤 풍경들을 만나게 될까?"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참고로 이 레스토랑은 새로운 주소지로 이전하였습니다.

새로운 주소는 구글맵으로 확인하세요. https://maps.app.goo.gl/nDWnTYC1fTt5yJLK8

다음 이야기에서는 "방콕 여행 둘째 날, 처음 경험한 태국식 아침과 호텔 조식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여행지의 하루는 아침 식탁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