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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치앙마이 여행 둘째 날, 타패문과 올드타운 사원 그리고 골목길을 걸으며 느낀 북부 태국의 여유롭고 독특한 분위기

by 트립플러스코리아 2026. 6. 10.

치앙마이에서 맞이한 둘째 날 아침.

전날 밤 나이트바자와 올드타운 골목길을 걸으며 느꼈던 첫인상은 한마디로 "여유"였다.

방콕이 분주하고 역동적인 도시라면, 치앙마이는 훨씬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열어보니 맑은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올드타운을 천천히 걸으며 치앙마이라는 도시를 느껴보기로 했다.


여행은 걸어야 보인다

호텔을 나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타패문이었다.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많은 여행자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곳이다.

오래된 성벽과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문은 치앙마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 같은 장소였다.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모여 있었고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중심 거리와 달리 조용한 사원과 오래된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치앙마이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이런 골목길에 숨어 있는 것 같다.


올드타운 곳곳에 자리한 사원들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걷다 보면 사원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몇 분만 걸어도 새로운 사원이 나타난다.

작은 사원도 있고 규모가 큰 사원도 있다.

금빛 불탑과 화려한 지붕 장식은 태국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사원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현지인들이 기도를 하거나 조용히 쉬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원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

이 도시 자체가 사람을 서두르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았다.


치앙마이 캄빌리지 입구 모습
치앙마이 캄빌리지 입구 모습

우연히 발견한 감성 공간, 캄 빌리지

올드타운 중심부를 걷다 보니 눈길을 끄는 건물이 하나 나타났다.

전통 건물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간이었다.

바로 캄 빌리지(Kalm Village)였다.

처음에는 작은 카페 정도로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공간들이 모여 있었다.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라이프스타일 숍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세련되고 깔끔했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태국의 감성

캄 빌리지의 가장 큰 매력은 태국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었다.

매장 안에는 다양한 수공예품과 생활용품, 전통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천천히 구경하던 중 마음에 드는 태국 전통 의상도 발견했다.

"이거 하나 사서 기념으로 가져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아쉽게도 내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었다.

결국 구매는 하지 못했지만 치앙마이만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장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치앙마이의 오후는 참 느리게 흐른다

캄 빌리지 카페에 앉아 아이스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창밖으로는 여행객들이 천천히 거리를 걷고 있었다.

방콕에서는 늘 사람과 차량으로 북적였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시간이 조금 더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정년퇴임 후 여행을 하며 가장 좋아하게 된 시간이 바로 이런 순간이다.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잠시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간.

그 여유가 참 좋았다.


저녁 무렵의 또 다른 풍경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자 다시 길을 나섰다.

타패문에서 나이트바자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거리는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독특한 분위기의 골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부터 환호성과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무에타이 경기장이 모여 있는 거리

알고 보니 이 일대에는 여러 무에타이 경기장이 모여 있었다.

태패 무에타이 스타디움과 치앙마이 복싱 스타디움 등 다양한 경기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경기장 앞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고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태국의 국기인 무에타이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졌다.


스포츠와 밤문화가 공존하는 거리

경기장 주변에는 바와 펍, 클럽들이 모여 있었다.

술을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거리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 같은 분위기였다.

환호성과 음악,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조금 상업적인 느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태국 사람들의 스포츠 문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선수들의 진지한 눈빛

잠시 경기장 안을 둘러보았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관광객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매우 진지한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리를 위해 집중하는 모습에서 묘한 긴장감도 느껴졌다.

여행을 하다 보면 관광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즐기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에타이 경기장은 그런 의미에서 태국을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었다.


치앙마이가 특별한 이유

하루 동안 올드타운을 걸으며 느낀 것이 있다.

치앙마이는 화려하지 않다.

방콕처럼 거대한 쇼핑몰도 없고 파타야처럼 화려한 해변도 없다.

하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오래된 사원과 조용한 골목길.

감성적인 카페와 전통문화.

그리고 밤이 되면 또 다른 활기를 보여주는 거리 문화까지.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천천히 걷는 여행의 즐거움

둘째 날을 마무리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

문득 이번 여행이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관광지를 몇 군데 더 보는 것보다 이렇게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더 즐거웠다.

아마 나이가 들수록 여행의 방식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이제는 많이 보는 여행보다 깊게 느끼는 여행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치앙마이는 그런 여행을 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였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치앙마이 여행 셋째 날, 도이수텝 사원으로 향하며 만난 산길과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