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자유여행의 필수 앱, 그랩·볼트·구글지도 활용법

태국 자유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교통이었습니다.
패키지여행이라면 버스를 타고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면 되지만, 자유여행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저처럼 60대가 되어 처음 자유여행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택시를 제대로 탈 수 있을까?",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 점은 딱 하나입니다.
그랩(Grab), 볼트(Bolt), 구글지도(Google Maps)만 제대로 사용할 줄 알면 태국 자유여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번 여행 동안 이 세 가지 앱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
현지 시간 오후 1시 30분.
비행기 창문 너머로 방콕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여 년 전 출장으로 잠시 방문했던 기억이 있었지만 사실상 처음 오는 것이나 다름없는 자유여행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입국심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입국심사 시간이 꽤 오래 걸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양손 지문 등록 시스템 덕분인지 줄은 길었지만 진행 속도는 빠른 편이었습니다.
입국카드를 작성할 필요도 없었고 특별한 질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오자 드디어 태국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심칩 교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심칩을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구매한 태국 유심을 휴대폰에 넣고 전원을 다시 켜니 바로 현지 통신망이 연결되었습니다.
카카오톡도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인터넷도 빠르게 연결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사실상 여행 준비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그랩, 볼트, 구글지도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유심칩을 교체해 사용했지만, 작은 칩이다보니 자주 잃어버려 곤란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eSIM이 대세이니 다음 편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볼트 앱을 처음 사용해보다
여행 전 많은 사람들이 볼트(Bolt)를 추천했습니다.
"방콕에서는 무조건 설치하고 가세요."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앱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습니다.
공항 와이파이나 유심 데이터를 이용해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마친 뒤 목적지를 입력하니 바로 차량이 검색되었습니다.
방콕을 여행하면서 그랩vs볼트 서비스를 비교해보니
요금은 그랩보다 볼트가 훨씬 저렴했고
그랩은 택시가 빨리 잡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공항 3층에서 볼트택시를 부른 이유
많은 여행자들이 모르는 팁이 하나 있습니다.
수완나품공항 1층은 입국장이라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반면 3층은 출국장이라 상대적으로 한산합니다.
저 역시 여행 정보를 찾아보던 중 이 방법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이용해 보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볼트를 호출했더니 생각보다 쉽게 차량을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택시 대기줄에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재 위치만 정확히 확인하자
볼트 앱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공항처럼 넓은 곳에서는 차량이 어느 출입구로 오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지만 앱에 표시된 차량 번호와 실제 차량 번호만 확인하니 어렵지 않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기사와 영어로 길게 대화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목적지가 이미 앱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공항마다 앱택시 승강장을 만들고 있으니 이 곳에서 호출하시면 편리합니다.
악명 높은 방콕 교통체증
공항을 출발한 차량은 곧 방콕 시내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끝없이 늘어선 자동차 행렬.
방콕의 교통체증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20여 년 전 출장으로 방문했을 때도 막혔는데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약 1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차량이 워낙 많다 보니 시간이 꽤 소요되었습니다.
고속도로 요금은 별도(택시 이용시)
VIP택시서비스나 그랩&볼트택시를 이용할 때는 요금에 이미 포함되서인지 묻지 않았지만
일반 택시를 타고 가는 경우에는 이동 중에 기사님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당연히 빠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방콕에서는 고속도로 이용료가 별도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동할 당시에는 두 번의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 첫번째 톨게이트: 50바트
- 두번쨰 톨게이트: 20바트~25바트(메모가 지워져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총 70~75바트를 현금으로 기사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초보 여행자들이 당황하는 부분인데 택시비와 별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호텔 도착 후 가장 놀랐던 점
호텔에 도착해 짐을 내리면서 순간 깜빡했습니다.
"어? 택시비를 내야 하나?"
그런데 이미 결제가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볼트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사에게 돈을 계산할 필요도 없고 거스름돈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짐을 들고 그냥 내리면 끝입니다.
처음 경험했을 때는 정말 편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왜 그랩과 볼트를 추천할까?
예전에는 해외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길을 돌아가지는 않을까?
바가지를 씌우지는 않을까?
미터기를 켜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그랩과 볼트는 이런 걱정을 대부분 없애줍니다.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예상 요금이 먼저 표시됩니다.
기사도 목적지를 알고 있고 승객도 요금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실랑이를 벌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나라에서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합니다.
저 역시 여행 내내 수십 번 이용했지만 한 번도 불편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방콕에서 파타야로 이동하려고 볼트택시를 호출했습니다.
첫번째 호출택시는 갑자기 못 간다며 일방적으로 취소를 하였고,
두번째 호출택시로 이동하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보니 둘다 결제가 되어 있었고,
볼트앱에 접속하여 문의하니 일주일 정도 걸려 첫번째 요금이 취소되었습니다.
구글지도는 또 하나의 여행 가이드
만약 태국 여행에서 단 하나의 앱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구글지도를 선택할 것입니다.
실제로 여행 중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이기도 합니다.
길 찾기가 정말 편하다
호텔에서 식당으로 이동할 때,
야시장에서 마사지숍으로 이동할 때,
사원이나 관광지를 찾아갈 때,
저는 거의 항상 구글지도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도보로 이동할 때는 현재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처음 방문하는 여행지에서는 구글지도가 사실상 가장 믿을 만한 길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방콕에서 며칠 동안 걸어 다니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구글지도가 안내하는 길을 보고 있으면 가끔은 "왜 이렇게 돌아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직선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일부러 골목으로 들어가거나 먼 길로 안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정도는 그냥 가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구글지도를 무시하고 지름길처럼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간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갔는데 갑자기 막다른 골목이 나타나거나,
높은 담장과 건물로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골목 끝까지 가면 다른 길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걸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방콕은 생각보다 사유지나 막힌 골목이 많고,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실제로는 통과할 수 없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한낮의 더운 날씨에 구글지도를 무시하고 걷다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 다시 되돌아 나온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태양은 뜨겁고 습도는 높은데, 땀을 뻘뻘 흘리며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 때면 괜히 고집을 부린 것이 후회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구글지도가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이유가 있겠지 하고 그대로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태국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작은 팁이 하나 있습니다.
방콕에서 도보 이동을 할 때는 "내 감"보다 구글지도를 믿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괜히 지름길을 찾겠다고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시간만 낭비하고 체력만 소모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태국 날씨 속에서 불필요하게 걷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저처럼 막다른 골목 앞에서 허탈하게 돌아 나오지 않으려면, 구글지도를 켜고 목적지가 나올 때까지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행 중에는 때로 내 경험보다 구글맵이 더 똑똑할 때가 많습니다. 😊🇹🇭📍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보여주기 좋다
태국 주소는 대부분 영어 또는 태국어로 표기됩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글지도에서 목적지를 검색한 뒤 주소를 복사합니다.
그 주소를 그대로 볼트나 그랩에 붙여넣으면 끝입니다.
저는 여행 내내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맛집 찾기에도 최고
구글지도는 단순한 지도 앱이 아닙니다.
현지 맛집 검색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별점과 실제 이용 후기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저도 식당을 찾을 때마다 구글지도를 먼저 열어봤습니다.
덕분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중년 여행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처음 자유여행을 준비할 때는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생각보다 여행하기 쉬운 나라입니다.
특히 그랩, 볼트, 구글지도만 미리 설치하고 사용법을 조금 익혀 간다면 영어를 잘 못해도 큰 문제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도 바로 이 세 가지 앱이었습니다.
예전처럼 종이 지도를 들고 길을 찾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방콕의 복잡한 골목길도, 수많은 관광지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태국 자유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출발 전 반드시 그랩, 볼트, 구글지도 앱을 설치하고 사용법을 한 번쯤 연습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구글맵을 켜고 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뱃더리 소모가 많았습니다. 작은 충전기는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처음 자유여행에 도전하는 60대 여행자도 충분히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여행 이야기는 방콕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 짐을 풀고 처음 마주한 태국의 거리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