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만난 북부 태국 음식과 카오소이 이야기

트립플러스코리아 2026. 6. 11. 14:00

여행을 하다 보면 그 도시를 가장 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풍경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음식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처음 방문한 도시에서는 그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꼭 한 번은 먹어보려고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 도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치앙마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카오소이(Khao Soi) 다.


치앙마이 카오소이님만 레스토랑 입구 모습
치앙마이 카오소이님만 레스토랑 입구 모습

치앙마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

사실 여행을 오기 전까지는 카오소이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태국 음식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팟타이나 똠얌꿍 정도만 떠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앙마이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음식이 카오소이였다.

현지인들도 추천하고 여행자들도 추천하는 음식이라 궁금해졌다.

그래서 님만해민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카오소이 전문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대기 줄이 말해주는 인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매장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략 10명 정도는 되어 보였다.

"설마 국수 한 그릇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린다고?"

처음에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맛집 앞 대기 줄은 어느 정도 익숙한 풍경이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기대감이 더 커진다.

약 20분 정도 기다린 뒤 드디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카오소이

잠시 후 주문한 카오소이가 나왔다.

처음 본 모습은 생각보다 독특했다.

일반 국수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두 종류의 면이 들어 있었다.

국물 속에는 부드럽게 삶아낸 면이 들어 있었고, 그 위에는 바삭하게 튀긴 면이 고명처럼 올려져 있었다.

한 그릇 안에서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보기만 해도 꽤 푸짐해 보였다.


첫 숟가락의 인상

가장 먼저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았다.

순간 예상했던 맛과 조금 달라서 놀랐다.

태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가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고 고소했다.

코코넛밀크가 듬뿍 들어가 있어 진한 커리 맛과 부드러운 풍미가 함께 느껴졌다.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계속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부드러운 면과 바삭한 면의 조화

카오소이의 가장 큰 매력은 식감인 것 같다.

국물 속 면은 부드럽고 쫄깃했다.

반면 위에 올려진 튀긴 면은 바삭바삭했다.

처음에는 따로 먹다가 나중에는 국물에 살짝 적셔 먹어 보았다.

그러자 또 다른 식감이 만들어졌다.

한 그릇 안에서 여러 가지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토핑의 즐거움

카오소이는 토핑 선택도 가능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해산물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선택했다.

부드럽게 익은 고기와 진한 국물이 잘 어울렸다.

양도 생각보다 많아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함께 먹으면 좋은 사이드 메뉴

식사와 함께 볶은 채소와 코코넛 음료도 주문했다.

태국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코코넛을 활용한 음식과 음료는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시원한 코코넛 음료는 카오소이의 진한 맛과도 잘 어울렸다.

태국의 더운 날씨 속에서는 더욱 만족스러운 조합이었다.


북부 태국 음식의 매력

방콕과 파타야에서 먹었던 음식들과 비교하면 치앙마이 음식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이 있었다.

특히 코코넛밀크와 향신료를 사용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태국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국도 지역마다 음식 문화가 다르듯 태국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다.


음식도 여행의 기억이 된다

정년퇴임 후 여행을 다니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유명 관광지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몇 년 후 치앙마이를 떠올릴 때도 도이수텝 사원의 황금빛 불탑과 함께 카오소이의 진한 국물 맛이 가장 먼저 생각날지도 모른다.

그만큼 인상적인 음식이었다.


치앙마이를 다시 찾는다면

언젠가 다시 치앙마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 도이수텝에 다시 올라갈 것이고, 올드타운 골목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다시 카오소이 전문점을 찾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여행의 맛을 기억하다

치앙마이 여행을 하며 다양한 풍경을 보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카오소이 한 그릇은 치앙마이라는 도시를 더욱 특별하게 기억하게 만들어 주었다.

여행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도 하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북부 태국의 따뜻한 사람들,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진한 카오소이 국물.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치앙마이라는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치앙마이 마지막 밤, 나이트바자를 다시 걸으며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