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태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느낀 점, 그리고 중년 이후 여행이 주는 의미

트립플러스코리아 2026. 6. 9. 14:00

즐거운 여행은 언제나 아쉽게 끝난다.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밤도 어느새 끝나가고 있었다.

내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 안으로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며칠 전 태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아쉬운 마음

파타야에서 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티엔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파타야에서 수완나품공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한 방법이다.

특히 혼자 여행하거나 짐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후 늦게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기로 했다.


여행 마지막 날의 작은 사치

먼저 파타야를 대표하는 공연인 티파니쇼를 관람했다.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열정적인 공연은 여행의 마지막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연장을 나서니 아직도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래서 태국 여행의 마지막을 발마사지와 함께 마무리하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태국에 와서 가장 자주 이용한 곳 중 하나가 마사지숍이었다.

많이 걷고 많이 구경한 여행자에게 마사지만큼 좋은 휴식도 없는 것 같다.

마사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으니 이번 여행 동안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방콕에 처음 도착했던 순간.

볼트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던 기억.

왓포 마사지 스쿨에서의 특별한 경험.

카오산로드와 차이나타운의 밤거리.

파타야 워킹스트리트와 산호섬의 푸른 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추억이 쌓여 있었다.


좀티엔버스터미널 수완나품공항버스
좀티엔버스터미널 수완나품공항버스

공항으로 향하는 길

오후 9시.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다.

짐을 챙겨 좀티엔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에 올라 창가 자리에 앉으니 파타야의 야경이 천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창밖에는 익숙해진 거리와 상점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며칠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머물렀던 곳처럼 정이 들었다.

여행이란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낯선 장소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한 공간으로 바뀐다.

그리고 떠나는 순간에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찾은 수완나품공항

버스는 예정대로 오후 11시쯤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3층 출국장 앞에 내리자 며칠 전 처음 태국에 도착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설렘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랐다.

태국이라는 나라가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이제는 다음에 다시 오면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공항 안으로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좋은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 여행이 주는 의미

젊었을 때의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즐거움이 컸다.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여행은 조금 다르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꼈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좋은 풍경을 보며 잠시 쉬는 시간.

새로운 사람과 나누는 짧은 대화.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즐기는 여유.

그런 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행은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니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가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용기를 내어 떠난 이번 태국 여행은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해 떠난 여행.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 더 많다

태국 여행을 하며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세상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방콕도, 파타야도 좋았지만 치앙마이와 푸켓, 치앙라이 같은 도시들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 가보고 싶은 곳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예전에는 여행이 특별한 이벤트였다면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며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았다.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공항은 여전히 분주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상할 만큼 편안했다.

좋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창밖에 서 있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떠나게 될까?"

이번 여행은 끝났지만 새로운 여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년퇴임 후 시작한 첫 자유여행.

태국은 내게 여행의 즐거움과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알려준 나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나는 계속 새로운 도시를 향해 떠날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태국 여행기 끝.

하지만 나의 아시아 여행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