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섬으로 떠난 하루, 파타야 바다에서 경험한 태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파타야에 머무는 동안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산호섬, 태국어로는 꼬란(Koh Larn)이라고 불리는 섬이다.
파타야 해변에서도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섬인데, 많은 여행자들이 "파타야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추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며칠 동안 파타야 시내와 해변을 둘러보았으니 이번에는 조금 더 푸른 바다를 만나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발리하이 선착장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발리하이 선착장(Bali Hai Pier)으로 향했다.
워킹스트리트 끝자락에 위치한 이 선착장은 산호섬으로 가는 여행자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온 젊은 여행자들도 눈에 띄었다.
배를 기다리며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여행은 이런 설렘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바다 위를 달리는 시간
잠시 후 산호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배가 출발하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파타야 해변과 고층 호텔들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멀리서 바라보는 파타야의 모습도 꽤 아름다웠다.
산호섬까지는 약 40~5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배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멀리서 보던 섬과는 전혀 달랐다
처음에는 작은 섬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호섬에는 여러 개의 해변이 있고 각 해변마다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은 곳도 있고 상대적으로 한적한 곳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해수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하루 정도 여유롭게 머물며 즐기기에 충분한 섬이었다.
한적한 해변에서 만난 여유
선착장에 도착한 후 썽태우를 타고 약 15분 정도 이동했다.
좁은 길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자 드디어 목적지 해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맑고 투명한 바닷물.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하늘.
왜 많은 사람들이 산호섬을 찾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친구들은 수영, 나는 낮잠
함께 온 친구들은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맑은 물속에서 신나게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들 같았다.
반면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선베드를 하나 빌려 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다.
젊었을 때라면 나 역시 물속으로 뛰어들었겠지만 이제는 이렇게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 더 좋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고 있으니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만큼 편안한 시간이 흘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정년퇴임 후 여행을 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 있다.
젊을 때는 여행을 가면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호섬에서의 시간도 그랬다.
굳이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선베드에 누워 바람을 느끼고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해변의 작은 즐거움
해변 주변에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코코넛 음료를 하나 주문해 천천히 마셨다.
태국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이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 마시는 차가운 음료는 정말 특별하게 느껴진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은 더욱 그렇다.
오토바이로 섬을 둘러보는 여행자들
주변을 둘러보니 오토바이를 빌려 섬을 돌아다니는 여행자들도 많았다.
산호섬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여러 해변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가파른 언덕길도 있고 전망 좋은 포인트도 많다고 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섬 전체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오후
한낮의 햇살은 뜨거웠지만 바닷바람 덕분에 견딜 만했다.
선베드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 감각마저 사라지는 듯했다.
시계를 보지 않았다면 몇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아마 이런 것이 휴양지 여행의 매력 아닐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마지막 배 시간을 확인하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실제로 산호섬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마지막 배 시간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섬에서 파타야로 돌아가는 배는 정해진 시간에 운항하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나 역시 휴대폰에 시간을 저장해 두고 수시로 확인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섬이라도 돌아갈 배를 놓치면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타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
배를 타고 다시 파타야로 돌아오는 길.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멀어지는 산호섬을 바라보았다.
짧은 하루였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화려한 워킹스트리트도 좋았고 활기찬 야시장도 좋았지만, 산호섬에서 보낸 시간은 또 다른 의미의 휴식이었다.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쉬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은 결국 쉼표를 찾는 과정
정년퇴임 후 여행을 시작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쉼표를 찍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산호섬에서 보낸 하루는 바로 그런 쉼표 같은 시간이었다.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시원한 바람.
그날의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파타야에서 만난 목조 박물관과 카페, 그리고 여행 중 찾아온 가장 여유로운 오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때로는 아무 계획 없이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은 여행이 되기도 한다.